골프 엘보, 허리 통증의 진짜 원인은 '이 스윙' 때문입니다

 

지긋지긋한 골프 엘보, 허리 통증... 혹시 당신의 '스윙'이 보내는 경고 신호는 아닐까요? 대표적인 골프 부상 3가지의 원인을 잘못된 스윙 자세와 함께 분석해 드립니다.

즐거워야 할 라운딩이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팔꿈치, 허리, 어깨의 뻐근한 통증.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골프를 치다 보면 겪는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이 통증, 정말 당연한 것일까요?

대부분의 골프 부상은 갑작스러운 사고가 아닌, 잘못된 스윙 자세가 반복되어 특정 부위에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발생합니다. 즉, 우리 몸이 통증을 통해 "스윙이 잘못되고 있어!"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오늘은 가장 흔한 골프 부상 3가지와 그 원인이 되는 스윙 동작을 알아보며, 내 몸을 지키는 골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골퍼의 '주홍글씨', 골프 엘보 (Golfer's Elbow) 肘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내측상과염)으로, 골퍼들에게 가장 흔한 부상 중 하나입니다. 다운스윙부터 임팩트 순간에 팔꿈치 안쪽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이런 스윙, 엘보를 부릅니다: '캐스팅'과 '과도한 힘'

골프 엘보의 주된 원인은 임팩트 시 클럽 헤드가 땅에 부딪히며 발생하는 충격이 팔꿈치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동작은 엘보를 유발하는 최악의 자세입니다.

  • 캐스팅(Casting) 동작: 다운스윙 시 손목이 너무 일찍 풀리면서 클럽 헤드를 공 뒤쪽 땅에 먼저 '던져버리는' 동작. 두꺼운 뒤땅을 유발하며, 그 충격은 고스란히 팔꿈치로 전달됩니다.
  • 과도한 오른팔 사용: 비거리를 내기 위해 오른팔(오른손잡이 기준)에 힘을 주어 공을 '퍼올리는' 스윙. 이 역시 정확한 임팩트를 방해하고 팔꿈치에 부담을 줍니다.
💡 자가 진단법: 팔을 앞으로 뻗고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뒤, 다른 손으로 손목을 아래로 꺾었을 때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골프 엘보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2. 가장 흔하지만 가장 무서운, 허리 부상 (Back Injury) 🚶‍♂️

골프는 한쪽 방향으로만 몸을 회전시키는 편측 운동이기 때문에,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 근육통부터 심하면 디스크 탈출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혹시 당신도 '리버스 피봇'?: 잘못된 체중 이동

허리 부상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잘못된 자세는 바로 '리버스 피봇(Reverse Pivot)'입니다.

  • 리버스 피봇이란? 백스윙 시 체중이 오른발(오른손잡이 기준)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왼발에 남으면서 상체가 타겟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자세입니다. 척추가 역C자 형태로 휘어지게 되죠.
  • 허리에 치명적인 이유: 이 상태에서 다운스윙을 하면, 역으로 휘어진 척추에 강력한 회전력이 가해지면서 척추와 주변 근육에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 주의하세요! 코어 근육의 회전 없이, 팔과 상체 힘으로만 공을 치려는 스윙은 허리에 매우 위험합니다. 항상 복부에 힘을 주고 몸통 전체로 회전하는 느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삐걱거리는 어깨, 회전근개 부상 (Shoulder Injury) 🏋️‍♂️

어깨 통증은 주로 스윙의 시작(테이크어웨이)과 끝(팔로우스루)에서 발생합니다. 어깨 관절을 안정시키는 회전근개 힘줄이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손상되는 것이 주된 원인입니다.

🚨 비거리 욕심이 부르는 '오버 스윙'과 '치킨 윙'

어깨 부상은 더 멀리 보내려는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버 스윙(Over-swing): 백스윙 탑에서 클럽 헤드가 지면과 평행을 넘어 더 넘어가게 되는 동작. 이는 어깨 관절과 힘줄에 과도한 스트레칭을 유발하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치킨 윙(Chicken Wing): 임팩트 이후 팔로우스루 과정에서 왼쪽 팔꿈치(오른손잡이 기준)가 몸에서 떨어져 닭 날개처럼 구부러지는 동작. 이 자세는 어깨 관절의 자연스러운 회전을 방해하여 충돌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부상은 '더 멀리, 더 강하게' 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동작의 반복 때문입니다. 통증은 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내 스윙 자세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골프를 즐기는 지름길입니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스윙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주저 말고 전문가(티칭 프로)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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